박두진 / 청산도(靑山道)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 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 오고,
등등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프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 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린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 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가 을 / 조 병 화 (0) | 2010.10.05 |
---|---|
바다가 그리워진다면!! (0) | 2010.08.04 |
목포항 - 김 선 우 - (0) | 2010.01.04 |
제비꽃 연가 (0) | 2008.06.27 |
선운사 동백꽃 / 용 혜 원 (0) | 2008.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