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질문
강민진
난
우리 사랑을
가슴 깊이 새겼는데
당신은
우리 사랑을
모래 위에 새겼나요?
어디로 휩쓸려 갔는지
흔적도 모를 곳에
당신은 우리 사랑을 놓아두셨나요?
잊어야 할 사람임을
잊혀져야 할 사람임을 새기면서
이젠 당신을
추억 속에서만 그리워해야 하는건가요?
준비도 없는
이별을 맞게한 건
당신도 차마 이별을 말하기
두려웠기 때문인가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더 그리워해야 합니까?
내가 당신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차마
잊으라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오늘도
대답 없는 질문을
나 혼자 쏟아냅니다.
이렇게라도 주절거려야
혼자 남은 외로움을 견딜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