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양식 ♧/♧ 글
여행생활자 - 1
♧C"est La Vie♧
2008. 10. 18. 09:25
고성을 이러저리 흐르는 맑고 얕은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작은 연꽃등에 불을 밝히고 그것들을 물에 띄워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달빛 받은 물결 위로 하나씩 멀어져가는 꽃등은 애절하면서도 슬퍼 보인다.
나는 다리 위에 앉아, 세상 인연과 시간의 물결 위로 흘려보낸 기원의 마음들을 하나하나 읽어본다. 세상에 나가 홀로 자라나서, 바람에 흔들리다 어둠 속에서 빛날 마음의 씨앗들. 나도 매일 그 곁에 서서 내 마음의 한 조각을 저 멀리로 흘려보낸다.
그대는 살아가고 싶어서 눈이 눈물처럼 빛나던 사람이다. 긴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대 부디 안녕하라. 미칠것 같으나 사랑은 결코 치명적이지 않으니, 다만 어느 순간에도 부디 그대가 그대이기를 포기하지 마라. 나는 이 물결 위에 너를 띄워 보내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
유성용 "생활여행자-Yunnansheng-" 중에서 |